스무 개를 기각하고 하나가 남았다 — 추세추종 앙상블
26년간 같은 변동성에서 CAGR +3.2%p. 튜닝할 파라미터가 아예 없다. 다만 박스권 10년이 오면 손실에 −50% 낙폭을 견뎌야 한다.
스무 개 넘게 기각하는 동안 딱 하나가 살아남았다. 그런데 종목을 고르는 규칙이 아니라 "언제 시장에 있느냐"를 정하는 규칙이었다.
규칙 전부
매일 종가에 KOSPI 200이
50일·100일·150일·200일 이동평균 각각의 위에 있는지 본다
네 개 중 몇 개를 넘었는지로 보유 비중을 정한다 (0 / 25 / 50 / 75 / 100%)
다음 거래일에 그 비중을 맞춘다
이게 전부다. 고를 게 없다.
이게 이 전략의 가장 중요한 성질이다. 기각된 전략들은 대부분 파라미터를 만지다가 좋아졌다. 여기엔 만질 게 없으니 과적합할 자유도가 0이다.
성과 (KOSPI 200, 2000~2026)
실행 현실을 반영한 수치다 — 신호는 종가에 만들고 체결은 다음 날 시가.
| 전략 | CAGR | MDD | 연변동성 | 샤프 |
|---|---|---|---|---|
| 단순 보유 | +8.2% | −53.2% | 25.8% | 0.44 |
| 앙상블 1배 | +9.5% | −35.5% | 16.3% | 0.64 |
| 앙상블 ×1.6배 (변동성 일치) | +11.4% | −56.9% | 26.0% | 0.55 |
같은 변동성에서 CAGR +3.2%p. 26년간이다.
체결 시점도 따로 검증했다. 당일 종가 체결 +9.3% → 다음 날 시가 체결 +9.5%. 엣지가 체결 틈에 숨어 있지 않다는 뜻이고, 오히려 다음 날 시가가 낫다(오버나이트 효과). 슬리피지 0.05%를 넣어도 +8.9%, 샤프 0.61로 보유(0.44)를 상회한다.
실제 ETF로도 확인했다(2014~2026).
- KODEX 200: 보유 +15.0% / −40.8% / 0.70 → 앙상블 +12.8% / −33.5% / 0.77
- KODEX 레버리지: 보유 +20.6% / −68.4% / 0.63 → 앙상블 +20.5% / −61.1% / 0.72
매매 빈도는 연 10.4회다. 월 1회 판정으로 줄이면 연 2.8회까지 내려가는데 샤프가 0.64 → 0.56으로 떨어진다.
아킬레스건 — 반드시 같이 말해야 하는 것
| 구간 | 보유 CAGR | 앙상블 1.5배 | 보유 MDD | 앙상블 1.5배 MDD |
|---|---|---|---|---|
| 2000년대 | +5.6% | +17.3% | −56.6% | −35.4% |
| 2010년대 | +2.9% | −2.4% | −27.5% | −50.2% |
| 2020년대 | +21.7% | +29.0% | −40.9% | −46.0% |
박스권 10년이 오면 손실에 −50% 낙폭까지 견뎌야 한다.
추세추종은 횡보장에서 속임수 신호에 깎인다. 버그가 아니라 예측 가능한 약점이다. 2010년대 '박스피'가 정확히 그 구간이었다.
그리고 더 불편한 사실. 레버리지를 안 쓰면 초과수익이 +0.1%p로 사실상 0이다. 1배로는 변동성이 낮아지는 대신 수익도 같이 낮아진다. 가치의 대부분이 레버리지에 걸려 있다.
MDD 기준으로 보면 "같은 위험에 더 높은 수익"이라는 말도 성립하지 않는다. 1.6배는 변동성은 같지만 MDD는 3.7%p 더 나쁘다(−53.2% → −56.9%). 변동성 기준에서만 참이다.
단기 증명 수단으로는 부적합하다
1년 단위로 끊어보면 단순 보유를 이길 확률이 33%다. 3년 중 2년은 진다.
track record를 빨리 쌓고 싶은 입장에서는 최악의 성질이다. 26년을 평균 내야 이기는 전략이라, 1년 성적으로는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한다.
그래서 위치
이건 종목 발굴 도구가 아니다. "언제 시장에 있을 것인가"만 답한다.
종목을 고르는 축은 이번 검증으로 소진됐다. 가격으로도 재무로도 지수를 이기는 롱온리 규칙은 나오지 않았다. 남은 건 그 위층 — 정보로 종목을 찾고, 이 규칙으로 시장 노출을 조절하는 구조다.
다음 단계는 실시간 페이퍼 트레이딩이다. 신호 지연이 성과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재고, 그때부터 공개 대시보드에 기록을 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