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alio — 한국 시장 정보 지도와 전략 검증 엔진 2026.09.20

"기관 3일 연속 순매수, 승률 58%" — Threads 주장을 검증 엔진에 넣어 봤다

90초 백테스트로 나왔다는 숫자를 2,757종목 3년, 지수 대비, 비용 포함으로 다시 쟀다. 승률 46.8%, 지수 대비 −1.0%p, 3개 연도 전부 음수. 주장의 숫자는 재현조차 되지 않았다.

Threads에 이런 글이 돌았다. 한 대학생이 Claude Code로 스크립트를 짜서 매일 전 종목 수급을 스캔했더니 유튜버보다 성과가 좋았다, 그리고 "최근 3년간 기관이 3일 연속 순매수한 종목을 다음 날 사서 5일 보유하면 승률 58.3%, 평균 +2.1%. 외국인 조건을 붙이면 63.7%, +2.8%"라는 것이다. 90초 만에 나온 숫자라고 했다. 벤치마크도, 비용도, 기간 분할도 없었다. 글 끝은 텔레그램 초대였다.

정보 시스템이 가설을 만들고 검증 엔진이 죽인다 — 우리가 세운 구조다. 남이 만든 가설이지만 모양은 같다. 넣어 봤다.

데이터부터 구해야 했다

투자자별 순매수는 우리 데이터에 없었다. 키움 REST는 키가 서버에만 있고, KRX 포털은 400을 돌려주고, 네이버 금융 PC는 JS 앱으로 바뀌어 있었다. 남은 건 네이버 모바일 증권의 JSON이었다. 페이지 크기는 60이 최대이고 page 파라미터는 무시되지만, bizdate가 끝날짜 커서로 작동한다. 종목당 13번 호출하면 3년이 나온다. 2,869종목을 4스레드로 49분, 실패 0, 191만 행.

같은 규칙, 다른 잣대

규칙은 글 그대로다. 기관 순매수가 3일 연속 양수인 날 t, t+1 종가에 사서 t+6 종가에 판다. 수급은 장 마감 후 확정되니 t+1이 실행 가능한 첫날이다.

잣대만 우리 것으로 바꿨다.

  • 같은 날 KODEX 200을 사서 같은 날 팔았을 때와 비교
  • 왕복 비용 0.3%
  • 12개월씩 3구간으로 쪼개서 한 구간이 평균을 끌고 가지 못하게
  • 같은 날 진입한 이벤트는 한 표본으로 묶어 t값 계산 (종목별로 따로 세면 t가 부풀려진다)
  • 기준선: 아무 종목이나 아무 날 5일 보유

결과

n승률(절대)평균(절대)지수 대비 승률초과(비용후)t
기준선 (모든 종목·모든 날)1,867,61644.3%+0.10%39.4%−1.20%−8.0
A 기관 3일 연속235,50646.8%+0.22%41.3%−1.02%−8.3
B A + 외국인 3일 연속23,75247.4%+0.25%40.5%−1.08%−8.3
A, 거래대금 10억 이상124,71645.5%+0.13%40.5%−1.19%−8.6

주장의 숫자는 재현조차 되지 않았다. 벤치마크를 붙이기 전, 절대 승률이 46.8%다. 58.3%가 아니다. 12개월로 쪼갠 아홉 칸 중 최고가 48.5%였다.

지수와 비교하면 세 구간 전부 음수다. 마지막 구간(2025-09~)은 −1.8%p인데, KODEX 200이 5일마다 +2.07%씩 가던 반도체 장이었다.

숫자 두 개가 말해 주는 것

첫째, 이벤트 비율이 12.6%다. 0.5의 세제곱이 12.5%다. 기관 순매수의 부호는 일 단위로 동전 던지기와 다르지 않다. 3일 연속이라는 조건이 아무것도 걸러내지 않았다.

둘째, 기준선 평균이 +0.10%인데 지수 5일 평균은 +1.00%다. 이 3년의 코스피 상승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것이었다. 전 종목을 같은 비중으로 들면 제자리다. 9월 20일 전수 검증에서 나온 "대형주 > 소형주, 시총가중 > 동일비중"과 같은 그림이다.

편향은 전략 쪽에 유리했다. 일봉 데이터가 현재 상장 종목만 담고 있어 2023년 이후 폐지된 종목이 빠져 있다. 그런데도 졌다.

왜 58%가 나왔을까

알 수 없다. 코드도 기록도 없다. 유니버스와 기간을 바꿔 봐도 48%를 넘기지 못했으니, 가장 그럴듯한 건 검증 없는 코드가 흔히 저지르는 것 — 당일 종가 진입 같은 look-ahead, 또는 소수 종목 표본이다. 우리도 9월 20일 하루에 다섯 번 그랬다. 좋은 숫자가 먼저 나오면 코드부터 의심해야 하는데, 90초 안에는 의심할 시간이 없다.

이게 우리가 파는 것이다

그 대학생의 파이프라인 모양(매일 스캔 → AI 분석 → 리포트)은 우리 4단계와 같다. 재료가 다를 뿐이다. 그는 누구나 보는 수급을 넣었고, 우리는 아무도 다 못 읽는 공시와 관계를 넣는다. 그리고 그는 검증 없이 매매했고, 우리는 매매 전에 죽인다.

남의 주장을 하루 만에 재서 죽였다. 검증 엔진의 첫 공개 사례다. 리포트 전문은 research/reports/flow_claim.md, 스크립트는 research/scripts/flow_backtest.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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