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2026.07.30

C드라이브를 잡아먹은 범인은 1TB짜리 '임시' 폴더였다

1.8TB 디스크가 꽉 찼다. 랜섬웨어를 의심했고 최대절전 파일도 노려봤지만 둘 다 헛다리였다. 진짜 범인은 AI 코딩 도구가 3개월간 1,213번 복제해 놓고 지우지 않은 임시 폴더였다.

결론부터. C드라이브 1.8TB가 꽉 찬 범인은 AI 코딩 도구가 남긴 1TB짜리 임시 폴더였다. 안에는 똑같은 저장소를 1,213번 복제한 찌꺼기가 3개월간 쌓여 있었다. 덤으로 구글 드라이브가 빨간불이던 이유까지 같이 풀렸다.

랜섬웨어부터 의심했다가 엉뚱한 데를 짚었고, 최대절전 파일에 한 번 속았다. 그 과정을 대화 그대로 재구성했다.

2026년 7월 30일 목요일
10:12
뭐지? 왜 C드라이브가 포화상태지?
AI
Claude
확인해봤습니다.

C: 총 1,862GB 중 1,702GB 사용 (91.4%), 남은 건 160GB네요.

상위 폴더부터 훑겠습니다.
10:13
AI
1차 결과입니다.
  • ComfyUI 모델 165GB
  • Program Files 61GB
  • Windows 41GB
  • Program Files (x86) 26GB
  • 최대절전 파일 25GB
그런데 다 합쳐도 341GB입니다. 1,702GB 중 1,361GB의 행방이 설명이 안 됩니다.
10:19
10:20
랜섬웨어에 걸린건가?
AI
그 가능성부터 지우겠습니다. 다만 랜섬웨어는 보통 파일을 암호화하지 디스크를 채우진 않습니다.

검사 결과:
  • Defender 실시간 보호 켜짐
  • 정의 파일 오늘 업데이트됨
  • 탐지 이력 0건
  • 랜섬노트(DECRYPT, README 등) 없음
  • .locked, .encrypted 류 확장자 없음
랜섬웨어 아닙니다. 계속 파보겠습니다.
10:22
10:23
최대절전이라는게 뭐야? 폴더 열어봐.
AI
노트북 뚜껑 닫으면 작업 상태가 그대로 보존됐다가 다시 켜면 복구되죠. 그게 최대절전입니다. 메모리(RAM) 내용을 통째로 디스크에 사진 찍듯 저장해 두는 파일이라 RAM 용량에 비례해서 커집니다.

폴더가 아니라 C:\ 바로 밑의 숨김 시스템 파일 하나(hiberfil.sys)입니다. 시스템이 잠그고 있어서 열거나 지울 수 없습니다.
10:24
10:25
노트북도 아닐 뿐더러 방금 컴퓨터를 켰는데 말이 안되는데?
AI
데스크톱에도 기본으로 있습니다. 윈도우 "빠른 시작" 기능이 이 파일을 쓰기 때문에, 최대절전을 한 번도 안 써도 항상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 PC는 RAM이 63GB라 그 40%인 25GB를 상시 예약 중입니다. 방금 껐다 켠 것과 무관합니다.

다만 25GB라 지금 문제의 본질은 아닙니다.
10:26
10:27
그래도 하드가 거의 2테라인데 저것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는데...
AI
맞습니다. 나머지 1.36TB는 전부 사용자 폴더 안에 있습니다.

그런데 스캔이 너무 느립니다. 파일이 수백만 개라 Get-ChildItem -Recurse가 기어갑니다. robocopy 목록 모드로 바꾸겠습니다.robocopy /L 은 실제로 복사하지 않고 훑기만 해서, 같은 일을 훨씬 빨리 합니다.
10:31
AI
범인 찾았습니다.

C:\Users\iceno\.codex1,035GB

이 폴더 하나가 1TB입니다.
10:38
10:39
코덱스 폴더 안에 뭐가 있는거야
AI
한 단계씩 들어가 봤습니다.
  • .codex\.tmp → 1,010GB
  • marketplaces\.staging1,010GB
이 안에 marketplace-upgrade-XXXXXX 형태의 폴더가 1,213개 있습니다.

하나 열어보니 전부 깃 저장소 통째 복제본이더군요. 개당 약 830MB.

날짜를 보니 4월 30일부터 오늘까지 업데이트할 때마다 하나씩 쌓였습니다. 임시로 받아놓고 지우질 않은 겁니다.
10:41
10:42
임시폴더니까 지워도 되지? 그냥 그거 삭제해
AI
삭제합니다. 다만 지금 Codex가 실행 중이라, 최근 1시간 안에 건드려진 4개는 남기고 1,209개만 지우겠습니다.쓰고 있는 걸 지우면 프로그램이 깨질 수 있으니까요.
10:43
10:44
그리고 G드라이브도 이상하네 저거 나 프로요금제라 5TB인데 왜 빨간색이지?
AI
그것도 같은 원인입니다. 구글 용량과 무관합니다.

숫자를 보세요.
  • C: 총 1,862.1GB
  • G: 총 1,862.1GB
총 용량이 C드라이브와 똑같습니다.

구글 드라이브 데스크톱이 만드는 가상 드라이브는 클라우드 할당량이 아니라 로컬 캐시가 저장되는 디스크(C:)의 여유 공간을 그대로 비춥니다. C:가 빨간색이니 G:도 빨간색인 겁니다.
10:45
AI
삭제 전 상태입니다. C:와 G: 둘 다 빨간불이죠.삭제 전 - C드라이브와 G드라이브 모두 빨간색
10:46
AI
삭제 진행 중인데, 제 설명이 실시간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 C: 159GB → 175GB → 200GB
  • G: 152GB → 167GB → 같이 올라감
G드라이브가 C드라이브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10:52
AI
끝났습니다. 1,007.6GB 회수했습니다.
  • C: 159.1GB → 1,166.7GB 여유 (91.4% → 37.3% 사용)
  • G: 151.9GB → 1,108.4GB 여유 (91.8% → 40.5% 사용)
손도 안 댄 G드라이브가 같이 풀렸습니다.삭제 후 - C드라이브와 G드라이브 모두 파란색Codex는 정상 실행 중이고, 남겨둔 4개도 그대로입니다.
11:34

정리하면

1. "임시" 폴더는 자동으로 안 지워진다. 이번 범인은 AI 코딩 도구가 마켓플레이스를 갱신할 때마다 만든 작업용 복제본이었다. 만들기만 하고 치우질 않으니 3개월에 1TB가 쌓였다. 도구가 알아서 청소해 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2. 추측하지 말고 측정한다. 처음엔 랜섬웨어를 의심했고, 그다음엔 최대절전 파일을 노려봤다. 둘 다 헛다리였다. 폴더별 용량을 위에서부터 실제로 재려가니 범인은 다섯 단계 아래에 있었다. "설명되지 않는 1,361GB"라는 숫자가 계속 남아 있었던 게 끝까지 파게 만든 힘이었다.

3. 느린 도구를 붙잡고 있지 않는다. 파일이 수백만 개일 때 Get-ChildItem -Recurse는 사실상 멈춘 것처럼 느리다. robocopy의 목록 모드로 바꾸자 몇 배 빨라졌고, 삭제도 워커 12개로 병렬화하니 그제야 속도가 났다.

4. 증상 두 개가 원인 하나일 수 있다. 구글 드라이브가 빨간불인 건 별개 문제로 보였지만, 총 용량 숫자가 C드라이브와 소수점까지 같다는 걸 확인한 순간 같은 사건이 됐다. 클라우드 드라이브의 용량 표시는 클라우드 용량이 아니라 로컬 디스크 상태를 비추고 있었다.

5. 지우기 전에 쓰고 있는지 본다. 1,213개 중 4개는 실행 중인 프로그램이 붙들고 있었다. "임시니까 다 지워"가 맞는 상황에서도, 지금 이 순간 쓰이는 것만은 확인하고 빼놓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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