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드라이브를 잡아먹은 범인은 1TB짜리 '임시' 폴더였다
1.8TB 디스크가 꽉 찼다. 랜섬웨어를 의심했고 최대절전 파일도 노려봤지만 둘 다 헛다리였다. 진짜 범인은 AI 코딩 도구가 3개월간 1,213번 복제해 놓고 지우지 않은 임시 폴더였다.
결론부터. C드라이브 1.8TB가 꽉 찬 범인은 AI 코딩 도구가 남긴 1TB짜리 임시 폴더였다. 안에는 똑같은 저장소를 1,213번 복제한 찌꺼기가 3개월간 쌓여 있었다. 덤으로 구글 드라이브가 빨간불이던 이유까지 같이 풀렸다.
랜섬웨어부터 의심했다가 엉뚱한 데를 짚었고, 최대절전 파일에 한 번 속았다. 그 과정을 대화 그대로 재구성했다.
C: 총 1,862GB 중 1,702GB 사용 (91.4%), 남은 건 160GB네요.
상위 폴더부터 훑겠습니다.
- ComfyUI 모델 165GB
- Program Files 61GB
- Windows 41GB
- Program Files (x86) 26GB
- 최대절전 파일 25GB
검사 결과:
- Defender 실시간 보호 켜짐
- 정의 파일 오늘 업데이트됨
- 탐지 이력 0건
- 랜섬노트(
DECRYPT,README등) 없음 .locked,.encrypted류 확장자 없음
폴더가 아니라
C:\ 바로 밑의 숨김 시스템 파일 하나(hiberfil.sys)입니다. 시스템이 잠그고 있어서 열거나 지울 수 없습니다.이 PC는 RAM이 63GB라 그 40%인 25GB를 상시 예약 중입니다. 방금 껐다 켠 것과 무관합니다.
다만 25GB라 지금 문제의 본질은 아닙니다.
그런데 스캔이 너무 느립니다. 파일이 수백만 개라
Get-ChildItem -Recurse가 기어갑니다. robocopy 목록 모드로 바꾸겠습니다.robocopy /L 은 실제로 복사하지 않고 훑기만 해서, 같은 일을 훨씬 빨리 합니다.C:\Users\iceno\.codex → 1,035GB이 폴더 하나가 1TB입니다.
.codex\.tmp→ 1,010GB- └
marketplaces\.staging→ 1,010GB
marketplace-upgrade-XXXXXX 형태의 폴더가 1,213개 있습니다.하나 열어보니 전부 깃 저장소 통째 복제본이더군요. 개당 약 830MB.
날짜를 보니 4월 30일부터 오늘까지 업데이트할 때마다 하나씩 쌓였습니다. 임시로 받아놓고 지우질 않은 겁니다.
숫자를 보세요.
- C: 총 1,862.1GB
- G: 총 1,862.1GB
구글 드라이브 데스크톱이 만드는 가상 드라이브는 클라우드 할당량이 아니라 로컬 캐시가 저장되는 디스크(C:)의 여유 공간을 그대로 비춥니다. C:가 빨간색이니 G:도 빨간색인 겁니다.

- C: 159GB → 175GB → 200GB
- G: 152GB → 167GB → 같이 올라감
- C: 159.1GB → 1,166.7GB 여유 (91.4% → 37.3% 사용)
- G: 151.9GB → 1,108.4GB 여유 (91.8% → 40.5% 사용)
Codex는 정상 실행 중이고, 남겨둔 4개도 그대로입니다.정리하면
1. "임시" 폴더는 자동으로 안 지워진다. 이번 범인은 AI 코딩 도구가 마켓플레이스를 갱신할 때마다 만든 작업용 복제본이었다. 만들기만 하고 치우질 않으니 3개월에 1TB가 쌓였다. 도구가 알아서 청소해 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2. 추측하지 말고 측정한다. 처음엔 랜섬웨어를 의심했고, 그다음엔 최대절전 파일을 노려봤다. 둘 다 헛다리였다. 폴더별 용량을 위에서부터 실제로 재려가니 범인은 다섯 단계 아래에 있었다. "설명되지 않는 1,361GB"라는 숫자가 계속 남아 있었던 게 끝까지 파게 만든 힘이었다.
3. 느린 도구를 붙잡고 있지 않는다. 파일이 수백만 개일 때 Get-ChildItem -Recurse는 사실상 멈춘 것처럼 느리다. robocopy의 목록 모드로 바꾸자 몇 배 빨라졌고, 삭제도 워커 12개로 병렬화하니 그제야 속도가 났다.
4. 증상 두 개가 원인 하나일 수 있다. 구글 드라이브가 빨간불인 건 별개 문제로 보였지만, 총 용량 숫자가 C드라이브와 소수점까지 같다는 걸 확인한 순간 같은 사건이 됐다. 클라우드 드라이브의 용량 표시는 클라우드 용량이 아니라 로컬 디스크 상태를 비추고 있었다.
5. 지우기 전에 쓰고 있는지 본다. 1,213개 중 4개는 실행 중인 프로그램이 붙들고 있었다. "임시니까 다 지워"가 맞는 상황에서도, 지금 이 순간 쓰이는 것만은 확인하고 빼놓는 게 맞다.